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4 | 제3장, 소승 사상의 타파, 감상평 후기

제3장 | 소승 사상의 타파

이번 감상평은 짧습니다. 결국 공空 사상으로 귀결되는 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 중에서 제일 강하고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구절에 대해서만 감상평을 작성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괴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즐거움마저도 본질을 꿰뚫어보면 괴로움일 뿐이니, 고苦와 낙樂이 모두 고입니다. 인생이 고라 함은 인생이 고락의 윤회라는 말입니다.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제3장 | 소승 사상의 타파 - 인생은 짧고 괴로움은 길다' 중

 

 

저의 삶의 방식과 딱 대비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게임에서 퀘스트를 완수하듯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임의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사냥을 하든 아이템을 모으든 그렇게 고생(?)하는 시간이 꽤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삶은 '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퀘스트의 보상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 즐거움을 위해서 퀘스트를 하고, 그 즐거움을 위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마치 월급날 혹은 연봉협상 때에 더 유리한(?) 카드를 내기 위해서, 내가 괴로움을 견디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짧게는 내가 나의 업무를 잘 처리하고 났을 때의 성과나 뿌듯함을 보면 그것이야 말로 삶의 끊임 없는 즐거움이 아닐까요. 그렇게 오는 그 즐거움을 위해서 고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충?!)

 

우연히 지인 중에 반야심경을 읽었다는 분이 있어서, 그 분에게 위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 이해하셨는지,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이래서 독서 모임을 하나 봅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저에게 좀 더 생각해볼 여지를 주셨죠. 

또 다른 친구는 한 놈만 팹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에 가면 불고기 버거만 먹고, 냉면집에 가면 비빔냉면만 먹고, 100번 가도 100번 똑같은 것만 먹을 정도입니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즐거움을 좇는다는 핑계로 괴로움을 감당한다는 것을요. 마치 필로폰을 맞기 위해서 가산을 탕진하는 모습 같았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즐거움을 좇는다는 핑계로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결국 나는 쾌락이라는 보상을 좇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책 내용이 마구마구 생각나고, 반야심경을 읽었다는 그 지인이 지었던 묘한 표정과 한 말이 생각나며, 비로소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끝으로 '소승과 대승이 한 길에서 만나리' 챕터에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소승이든 대승이든 결국 성불, 열반에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을 추종하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을 합심하기 위해서 "종교"라는 것을 만들었다면, 불교든 유대교든 천주교든 정교든 이슬람교든 기독교든 힌두교든 조로아스터교든, 무슨 종교이든 결국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라는 목적은 다 똑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해석하고 이해한 인간이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같은 존재인데,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이 잘못하여서 말이죠. (애초에 신이 호모사피엔스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는데, 그러면 우주의 모든 것은 어떠......ㅎ...ㄱ..ㅔ)

 

 

차례 및 감상평 가보기

1.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0 | 선정 이유, 읽기 전 생각🔗
2.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1 | 1장, 감상평 후기🔗
3.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2 | 제2장, 대승 보살 사상 (1), 감상평 후기🔗
4.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3 | 제2장, 대승 보살 사상 (2), 감상평 후기🔗
5.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4 | 제3장, 소승 사상의 타파, 감상평 후기🔗
6.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5 | 제4장, 대승 보살의 수행, 제 5장,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상평 후기🔗
7.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6 | 총평,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