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경의 제목을 해설함, 감상평
1장에서는 "반야심경"의 책제목에 대한 설명과 [마하, 반야, 바라밀다, 심경] 에 관해서 설명이 나옵니다.
책 제목, "반야심경"은 한 단어로, "지혜로운 말"입니다.
"마하", 상상을 초월하는 크나 큼
"반야", 깨달음, 지혜
"바라밀다",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심경(心經)", 핵심을 모아놓은 말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하
이 장의 마지막에,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본디 좋고 나쁨이 없다고 나옵니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천한 인간, 중생이기 때문에 거의 항상 그 좋고 나쁨을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판단을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생긴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몇 가지 경험을 말하고자 합니다.
수 년 전, 나는 엄청 힘들 일을 겪었습니다. 마음을 주고 있던 사람이 나의 마음을 저버리는 그런 상황이었죠. 거기에 힘들어하며,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말이죠.
그때 본 '진격의 거인'에서 '좋은 사람'이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진 않는다고도 합니다.
여기서 대개는 '양면성' 또는 '이기적임'을 생각하지만, 저는 '절대적인 가치'라는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저버린 그 사람도, 그 당시 최선(일지도 모르는)의 선택을 한 것이고, 내가 준 마음 만큼 보상을 바랐기 때문에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가 '어떠한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면, 내가 그 사람을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으로 판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기준과 가치를 없애고 판단할 가치도 없애니, 판단을 할 수도 없는 것이죠.
한 없이 큰 마음을 먹고 세상의 일을 바라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래부터 '좋음, 나쁨'의 가치를 갖고 생겨난 것이기 아니기에, 그 '좋음, 나쁨'의 판단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것을 "마하"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반야
[실상반야, 관조반야, 방편반야]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들을 구분하고 하는 것은 미천한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없겠지만, 결국 "깨달음", "지혜"로 귀결됩니다.
위 '마하'에서 말한 경험에서도 '반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경험을 말해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지하철을 타기 전에 공항에서 하는 수하물 검사 같은 안전검사를 합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니, 어떻게 그런 검사를 안 할 수 있냐고 하더군요. 지하철, 기차 같은 공공 교통수단이 어떻게 비행기와 다를 수 있냐며, 비행기 탑승 전에 안전검사 하듯이, 기차와 지하철 등에서도 당연히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 얻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지하철과 기차 등에서 얼마나 안전한 지를 깨달았습니다. 만약 기차를 타기 전에, 안전검사를 하였다면, 영화 '부산행' 같이 1명의 감염자가 근처 모두를 감염시키는 경우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바라밀다
[대승불교, 소승불교]에 관해서 나옵니다. 또한 거기에 따른 문제점(?) 역시 언급됩니다.
개인적으로 '소승불교'적인 사상으로 세상을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잘해서 세상을 이롭게 만들면 그에 맞춰서 세상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이기심'에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남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할 일을 계속한다' 이것이 이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소승불교적이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들이 나를 보고 교훈으로 삼아서 따라오길 기대했습니다.
심경
여기에서 언급된 내용은, "본인이 끼고 있는 색안경을 벗어라" 입니다.
아직도 그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색안경을 여태 벗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으로는 벗고 본 것 같습니다. 한 번 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을 하고 나면 그 뒤로는 쉽다는 말이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1장 감상문
책에서 그렇다시피, 첫 장에 거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프롤로그, 머릿말을 잘 읽어야 하는 이유겠습니다. 특히 '마하'에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Nirvana, 너바나, 니르바나, 1990년대 락밴드 이름이 아니라, 열반에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니르바나(책에선 니르바나)에 오르는 방법을 간략하게 말하였기에, 앞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정도만 읽어도 만족합니다. 더 읽는 것은,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도'가 아닌 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집이나 법집이 있을지 몰라 그것을 버리기 위해서 입니다.
차례 및 감상평 가보기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0 | 선정 이유, 읽기 전 생각🔗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1 | 1장, 감상평 후기🔗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2 | 제2장, 대승 보살 사상 (1), 감상평 후기🔗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3 | 제2장, 대승 보살 사상 (2), 감상평 후기🔗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4 | 제3장, 소승 사상의 타파, 감상평 후기🔗
-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 5 | 제4장, 대승 보살의 수행, 제 5장,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상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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